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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velopin/diary $ cat 2026-04-23-skill-marketplace-rollout.md

뿌듯함

최근에 팀에서 혼자 작은 도구 하나를 만들었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주말에 책상 앞에 앉아 rules와 skills를 관리하는 MCP 하나를 만들어본 것이 전부였다. 누가 시킨 것도, 봐달라고 만든 것도 아니었다. 그저 팀 안에서 여기저기 흩어진 채 난잡하게 관리되고 있는 rules와 skills를 보며, 이걸 한곳에 정돈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

주말이 지나고 나는 직접 만든 결과물을 들고 팀장님을 찾아갔다. 우리 팀에 왜 이게 필요한지, 더 나아가 회사 차원에서도 충분히 도입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드리며 설득했다. 다행히 그 마음이 닿았는지, 스프린트가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르는 텀 기간, 팀장님은 나에게 약간의 시간을 내어주었다. 그 시간 동안 도구는 조금씩 모양을 갖춰갔다. CLI로 skill을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붙었고, 마침 사내에 보안 이슈가 잦아지면서 skill을 안전하게 관리할 필요가 커졌다. 그렇게 처음의 작은 MCP는 skill marketplace라는 형태로 자라났다.

내가 이것을 만든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결국 한 가지로 모인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담장을 낮추고 싶었다. AI를 자연스럽게 다루는 사람과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 개발자와 비개발자. 그 사이의 거리를 조금이라도 좁히고 싶었다.

오늘 드디어 실 인원 앞에서 발표했다. 반응은 따뜻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의미 있는 피드백을 남겨주셨다. 혼자 시작한 일이 누군가의 손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받은 피드백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더 나은 모습으로 다듬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