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바이브코딩 공모전이 열렸다. 약 2주간 진행되었는데, 개발자와 비개발자, 주니어와 시니어, 리더와 실장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1인당 한 개씩 서비스를 만들어 제출하는 미션이었다.
기술적인 부분에는 늘 관심이 많았던 터라 구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아이디에이션 단계가 만만치 않았다. 현재 회사 도메인인 '문서'를 꼭 엮어보고 싶었고, 여러 고민 끝에 '나'라는 페르소나를 가진 캐릭터를 키우는 개인화 AI 문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연휴가 끝난 뒤 순위가 발표되었고, 운 좋게 10등 안에 들어 심사위원 앞에서 간단한 PT로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최종 결과는 2등이었다.
회사의 모든 직원이 한 명씩 서비스를 제출한 자리였기에 순위 안에 들 거라곤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여서 그런지 기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다만 결과 발표가 끝나고 수상자 명단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자니,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공모전의 본래 취지가 비개발 직군의 AI 활용 능력을 키우는 데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작 상위 10명 중 9명이 개발자이고 비개발자는 단 1명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아직은 비개발 직군이 AI를 실무에 녹여내기까지 진입 장벽이 적지 않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내가 앞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